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銀 체질개선 나선다

입력 2022-05-24 17:23   수정 2022-05-25 00:38


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은행장을 교체한다. 점포 폐쇄와 희망퇴직 등 몸집 줄이기만으론 체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KB부코핀은행은 최근 2년간 2000억원을 넘는 손실을 입어 KB금융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IT 전문가 앞세워 디지털화 추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부코핀은행은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우열 KB금융 전략총괄(CSO) 부사장(57)을 은행장으로 선임한다.

이 부사장은 국민은행 정보기술(IT) 그룹 상무와 KB금융지주 IT총괄을 거쳐 KB금융지주 CSO를 맡아 왔다. KB금융의 IT 사업을 총괄하며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IT 통합 업무도 주도하고 있다. IT 전문가를 KB부코핀은행의 새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디지털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부터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이 부사장은 KB부코핀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 출시를 총괄하며 디지털 뱅킹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올 들어 현지 점포 30여 개의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운영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지만 현지에선 이번 조치를 비용 절감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 1월에도 ‘디지털화 전환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당시 퇴직 신청자는 16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만 1800억원대 순손실
KB부코핀은행은 100여 곳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민간은행 가운데 자산 규모 19위권의 중대형 은행이다. 현지 은행군(群)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부쿠(BUKU)3’에 포함돼 있다. 국민은행은 2018년 신남방 국가 진출을 목표로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사들여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 인도네시아가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40%로 규제하고 있어서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특별 승인을 받아 2020년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최대주주(지분 67%)에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관광업 부진으로 소매 금융 부실이 커지면서 소상공인이 주 고객인 KB부코핀은행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의 적자폭은 2020년 290억원에서 작년엔 1825억원으로 여섯 배 이상 커졌다.

KB부코핀은행 부실 문제는 3월 KB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도 불거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부코핀은행에 지금까지 1조원대 자본 투자가 이뤄졌고 또 다른 투자가 있어야 할지 모른다”며 실적 부진을 지적했다.

KB금융의 해외 사업은 진통을 겪고 있다. 미얀마 법인인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와 KB미얀마은행도 각각 62억원과 30억원의 손실을 냈다.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현지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은행 영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법인의 부진 여파로 작년 6개 해외법인에서 50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년(90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 효율화와 모바일 뱅킹 앱 출시 등을 통해 KB부코핀은행의 실적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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